그리움을 주는 사람이 있다
우연찮은 만남에서
별스런 담소도 나눈 건 아니었건만
헤어지고 나니 내 손에
쥐여 져 있는 별 하나가 있었다
짧은 몇 마디었지만
어눌한 내 말을 들어주어서일까
맵시나지 않은
서툰 몸짓을 미소로 받아 주어서일까
아버지와 같은 사람 어머니와 같은
사람 어깨에 기대어 참았던 눈물을 흘려도
좋을 그런 사람 왠지 다시금
보고파지는 사람
비밀을 털어놓아도
좋을 것 같은 사람
다시 만나고파 기다려지는
그런 사람 허물 모두를 물안개 같이
살뜰히 껴안아 줄 것만 같은
그리움을 주는 그런 사람이 있다.
- 수천 김용오
<그리움을 주는 사람이 있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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