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운삶/마음의글?

왜 사냐고 물으면 웃지요.

늘푸르니 2012. 11. 29. 01:34

남으로 창을 내겠소

김상용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왜 사냐고 물으면

당(唐)대의 시선(詩仙) 이백은
"묻노니, 그대는 왜 푸른 산에 사는가
웃을 뿐, 대답은 않고 마음만 한가롭네"
라는 싯귀가 생각납니다.

어쩌면 우리의 인생,
삶의 전쟁터에서 이전투구하는
위선이 가득찬 가면무도회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마음에서 우러른 여유있고
겸손이 묻어나는 따뜻한 미소를 띄워주세요.

겸허의 그릇이 늘 비어 있어
다시 채울 준비가 되어 있는 것처럼
우리들의 마음도 자주 비우면서
온정이 철철 넘쳤으면 좋겠습니다.

왜 사냐고 물으면,
그냥 온화한 미소로 대답하는
달관한 삶의 경지에 이르는

그런 날이 되시기를...

-지산 이민홍-

좋은글 아침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