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르니 2012. 11. 20. 23:32

            ♡* 너와 나는 / 조병화 *♡

    이별하기에 슬픈 시절은 이미 늦었다 모두가 어제와 같이 배열되는 시간 속에 나에게도 내일과 같은 그 날이 있을 것만 같이 그 날의 기도를 위하여 내 모든 사랑의 예절을 정리하여야 한다. 떼어버린 캘린더 속에 모닝 커피처럼 사랑은 가벼운 생리가 된다. 너와 나의 대화엔 사랑의 문답이 없다. 또 하나 행복한 날의 기억을 위하여서만 눈물의 인사를 빌리기로 하자. 하루와 같이 지나가는 사랑들이었다. 그와도 같이 보내야 할 인생들이었다. 모두가 어제와 같이 배열되는 시간 속에 나에게도 내일과 같은 그 날이 있을 것만 같이 이별하기에 슬픈 시절이 돌아간 샹들리에 그늘에 서서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 작별을 해야 한다. 너와 나는